꽃샘추위
간사한 햇살들은 서로의 귀를 간지럽히며
지난 겨울의 만행을 지우려 하지만
얼어붙은 기억들을 더욱 선명하게
한치의 오차없이 각인하고 있는 삼월의 오후
유혹으로 붉게 타들어간 대지에는
메마른 희망의 싹 하나도 틔우질 못해
오늘도 다시 편지를 쓰네
가던 길 멈추고 섬뜩한 바람으로
정적(政敵)처럼 우뚝 길을 막고 서 있는,
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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