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0일 화요일

[습작] 꽃샘추위

 



꽃샘추위 





간사한 햇살들은 서로의 귀를 간지럽히며

지난 겨울의 만행을 지우려 하지만


얼어붙은 기억들을 더욱 선명하게

한치의 오차없이 각인하고 있는 삼월의 오후


유혹으로 붉게 타들어간 대지에는

메마른 희망의 싹 하나도 틔우질 못해


오늘도 다시 편지를 쓰네


가던 길 멈추고 섬뜩한 바람으로  

정적(政敵)처럼 우뚝 길을 막고 서 있는, 


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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