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7일 목요일

[습작] 귀가(歸家)

 




귀가(歸家)

 


집으로 가는 보도(步道),


겨울은 밤이 늘 서둘러

조급하게 밀어내는 움츠린 가슴


지하철로 가는 에스컬레이트,


내려가는 승차에, 올라오는 승객,

엇갈리지만 그나마의 동행(同行)


한가한 주유소 앞,


길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들,

기름통 가득, 양식을 채우고 급히 출발


내려진 셔터 속의 세탁소,


며칠 전에 맡긴 바지 한 벌은 무사한지

나대신 나를 준비해주는 댓가치고는 무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손끝하나만으로도 자지러져

흔쾌히 나를 받아들이지, 참 쉬운 상대


불꺼진 채 잠겨진 방,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

세갈래의 바람(三風)이 위태롭게 머무는 곳


어제의 희미한 온기로

내일을 꿈꾸지


돌아올 곳 있다는 것은

또 한번의 다행(다幸)

무사 귀가(歸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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