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0일 월요일

[메모] 생존과 기억

[메모] 생존과 기억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이지 않고서야 어찌 생존이 가능하겠는가.


그러나 생존하는 모든 것들이 끝까지 다 이기적인 것은 아니다.


비록 대개의 본질은 이기적일지라도, 그 중에서도 인간만은

자기성찰과 교육을 통해서 이성을 가질 수가 있다.


그런데 그 이성마저도 객관적으로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세상은 악의들이 지배하고, 종교는 더욱 창궐할 것이다.


가끔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들이 늘그막에 생명을 이야기하며

슬그머니 세상과 타협할 때는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생존하지 못해 죽어간 사람들이

결코 비도덕적인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끝까지 살아남았다고 해서

반드시 도덕적인 것도 아니지 않겠는가.


그래서 자신의 뜻을 굽힘이 없이 일관된 사상과 활동으로

자신의 이익보다는 타인의 생존을 위해 희생한 선의의 사람들을


기록된 역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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