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7일 일요일

[습작] 심장사(心臟死)

 




심장사(心臟死)

 




꽃잎하나 떨어진다


하늘이 땅위로 서둘러 내려앉으며

식어가는 체온을 데워보지만


이미 너무 늦은 시간,


뇌사(腦死)상태의 봄은 깨어날 줄 모르고

피빛으로 맹세한 재회는


기약할 수 없는 박동으로 가늘게 뛰고 있어

그 날까지 그리움이 남아있을지 몰라


서둘러 하루를 접어버린 저녁,


꽃잎 떨어진 자리에 봄의 심장이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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