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금융시장 불안의 요인들, 그 끝은 어디에?

 

금융시장 불안의 요인들, 그 끝은 어디에?



29일의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정신없는 하루였다. 개장 초 뉴욕증시 급반등과 저가 메리트 부각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1000선을 뛰어넘어 1100선까지 기대를 부풀렸지만, 다시 900선을 향해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장중 등락폭만 157.98포인트. 코스피200 선물옵션 시장에 7년만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는 등 난리를 쳤으나 결국 코스피는 30.19p 내린 968.97, 코스닥은 6.84p 내린 265.59로 마감했다. 거침없이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7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0.80원 하락한 1427원으로 마감했다.


C &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워크아웃 검토로까지 이어지자 기업들의 지급보증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하락폭을 키웠으며, 또한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져 낙폭이 확대되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9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우리나라의 국제통화기금(IMF) 달러통화스와프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 "우리나라가 신청한 적도, IMF에서 제안해 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조건들이 붙는 구제금융이라면 받을 이유가 없지만, 조건이 없는 무이자의 단순 통화스와프는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IMF가 기존 구제금융 외에 달러 통화스와프 창구 개설에 나선 것은 아시아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의 다자화가 조기 추진되는 등 지역통화기금설립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자신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비록 105억의 소액이지만 오랜만의 외국인 순매수에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주식 매도 완화와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 청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울 정도로 극심한 매도 공세를 펼쳤던 것은 헤지펀드 청산으로 인한 현금 확보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글로벌 헤지펀드는 1년이나 2년 단위의 폐쇄형 펀드로 운용돼 운용 기간 내에는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고, 헤지펀드의 결산기인 9월 말이 지나면 수익률을 확인하여 투자금을 찾거나 펀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외국인 주식 매수의 상당부분은 공매도 과정에서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해당 종목을 재매수하는 쇼트커버링 물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외국인이 본격적인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헤지펀드란 금융파생상품·주식·채권·외환 등의 국제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높은 운용 이익을 노리는 민간 투자기금을 말하는 것으로 팔고 사는 금액을 동일하게 해 시장 변동에 따른 거래 손실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라고 불린다.


대표적인 것으로 소로스의 퀀텀펀드, 로버트슨의 타이거펀드 등이 있으며, 금융파생상품 시장에서 운용자금을 훨씬 초과하는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환율과 상품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헤지펀드는 정부의 규제와 세금회피를 위해 소규모의 사람으로부터 돈을 모으고, 사무실도 세금이 없는 나라에 차려서 운용하는 투기자금이 대부분이다. 주로 선물이나 옵션처럼 복잡한 파생금융상품을 위주로 해서, 치고 빠지기 식의 초단기 투자를 한다.


아이슬란드를 굴복시킨 헤지펀드들의 다음 목표가 우리나라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우리나라는 금융산업이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헤지펀드들의 무대가 될 정도의 적당한 규모는 되고, 개방도 진전되어 쉽게 치고 빠지는 그들의 행태에 편리하게 노출되어 있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비록 1998년 IMF 당시의 상황과 비교해서는 제조업, 금융업 모두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금융업의 행태와 높은 해외의존도가 위험요소로서의 불씨를 아직도 안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엔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는 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금융행태를 말한다. 엔화 약세 현상이 겹쳐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헤지펀드 등을 중심으로 많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즉 일본에서 저금리로 엔화를 차입하여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달러로 환전(달러 강세, 엔화 약세)한 후 미국 등 제3의 국가에서 금융상품등의 투자를 통해 자산을 운용한 후 만기에 금리 차이만큼의 수익과 운용수익을 챙기고 엔화로 환전한 후 차입했던 엔화로 다시 상환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엔화의 가치가 낮은 지난 수년간 주로 헤지펀드들이 낮은 엔화를 차입하여 금융파생상품 등에 무차별 투자하고 세계경제가 위기에 직면하자 앤캐리트레이드 청산을 위한 엔화수요로 인해 엔화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국 유럽의 자산 가치는 폭락하고 엔화 급등, 달러 급락을 초래하여 국제금융시장 내의 자산 유동성 부족을 불러와 증권시장의 침체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지나치게 달러가치가 폭등(환율폭등)하고 있는 이유도 헤지펀드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주식을 손쉽게 내다팔고 현금화하여 달러로 바꾸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런 헤지펀드들의 실체가 주로 진정한 외국인이기도 하지만 그 중에는 검은머리 외국인이라 일컬어지는 알 수 없는 세력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요소들이 시장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 중하나라고 본다.


모집과 투자대상, 실적 등이 비밀에 부쳐지는 헤지펀드의 불투명성이 투기적 행동으로 연결되어 금융시장 불안 위험이 크므로 각국의 중앙은행과 감독 당국은 금융파생상품의 정보 게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쉼없이 오르고 있는 것은 외평채를 샀다가 돈을 제대로 못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국 투자가들 사이에 팽배해 있으며, 정부가 은행의 대외거래에 지급을 보증해도 단기 외채부담이 너무 많은 우리나라 은행들에 대해 외국 투자가들이 대출 만기를 선뜻 연장해 주리라고 기대하기는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고 한다.


자유시장원리에 입각한 금융자본주의 하에서는 어쩔 수없이 정책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유럽은 시장에 대한 보다 더 강도 높은 규제를 요구하는 것 같고, 미국은 여전히 시장에 대한 가능한 범위내의 최소한의 개입으로 맞서고 있는 것 같다.


미국내에서도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로 야기된 금융위기의 원인이 지역재투자법이라는 규제로부터 출발한 것이냐, 아니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세력들의 탐욕과 부도덕으로부터 잉태된 것이냐의 논란도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인간과 시장에 대한 신뢰가 서질 않고 여전히 흔들리고 있으며, 어떤 선택이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위기의 끝을 가늠할 수조차 없는 지금 국제공조의 필요성만큼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임은 분명한 듯하다.



여러분은 이 금융위기의 끝(시장의 안정)이 언제 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올해 말

2. 내년 초~말

3. 2~3년 후

4. 기타의견


http://www.issueplay.com/bettinghouse/viewer/issue_view.aspx?seq=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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