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일 금요일

자살(自殺)인가, 타살(他殺)인가?

 

자살(自殺)인가, 타살(他殺)인가?




최근 인기있는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로 많은 사람들이 당혹감에 쌓여 있다. 그것의 원인이 개인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간에 생명을 내던지면서까지 그들은 무언가를 소리치고 싶어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0년대 이후부터 자살률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인구 10만명당 24.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몇 년동안 급격히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불특정 다수인을 향한 일련의 무차별 총기사건이나, 그리고 일본에서 발생한 대로상의 살상과 방화 등의 행위는 분명 현대 사회의 위기의 징조이며 개인적인 분노의 표현인 것은 분명하다.


타인을 대상으로 하는 살인과 자신을 희생양으로 하는 살인이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자살의 경우가 사회적 비난가능성으로부터는 좀 더 자유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형법적으로도 자살의 경우는 범죄의 성립도 안되고 처벌도 되지 않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러한 법적인 책임의 문제를 떠나서 개인적, 사회적 원인의 문제를 살펴보면 개인이든 사회든 그로부터 쉽게 자유스러울 수는 없다.


개인으로서는 영원한 침묵으로서 소통의 실마리를 아예 저버리며 항변을 하지 않은 잘못이 있으며, 사회로서는 투명하고 진솔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와 배려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통이 문제라면 대화를 해야 하고, 왜곡된 통로가 문제라면 적극적인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정작 필요할 때 우리 각자와 사회는 얼마나 충실한 소통의 도구를 갖고 있었으며, 균형있고 성숙한 안전망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누군가 필요할 때 가장 가까운 곳에는 아무도 없는 절대고립감을 생각해보지 않고서는 깊은 고독감에 자리한 우울한 삶을 단호하게 내던진 마지막 몸부림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때에야 비로소 한단계 진일보한 각자의 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를 죽이는 일, 자살은 스스로를 죽임으로써 살인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무관심과 왜곡된 시선이 그들을 벼랑으로 내몰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그래서 자살(自殺)은 더불어 타살(他殺)일 수도 있는 것이리라.



여러분은 자살(自殺)을 자살(自殺)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타살(他殺)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자살은 자살일뿐, 개인의 문제다.

2. 사회의 문제, 즉 타살일 수도 있다.

3. 기타의견


http://www.issueplay.com/bettinghouse/viewer/issue_view.aspx?seq=5396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