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5일 토요일

[습작] 꽃잎처럼

 



꽃잎처럼





꽃잎처럼 찬란하기는

너무 서럽지


순간 피었다가

져버리면 그만인 것을,


뿌리처럼 은밀하면

좀 오래일지도 모르지


침묵으로 가려진

은둔의 역사,


그러나 영혼을 피우지 못하는

숨 막히는 가슴보다는


그래, 어쩌면 찰나일지언정 잠시

피었다 지는 것이 더 눈부실지도 몰라


창가에 피어있는 후레지아 한다발,

그 속 뒤집어진 절규가


더 진실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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