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7일 화요일

[습작] 꽃병의 꽃

 





꽃병의 꽃





불구의 몸으로 꼼짝없이 갇혀 있어도

온종일 사방으로 베푸는 공덕 하나로


세상의 봄같은 미소를 피우는

그 겉은 무엇인지


누군가에 의해 버려진 운명보다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있는 존재로서


숨막히는 방을 향기로써 채우는

그 속은 또 무엇인지


죽은 가슴들의 연대로 만든 평화(平和)가

새봄의 새싹같은 안식(安息)이 되는 것을


꽃병의 꽃을 꽂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그 마음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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