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의 꽃
불구의 몸으로 꼼짝없이 갇혀 있어도
온종일 사방으로 베푸는 공덕 하나로
세상의 봄같은 미소를 피우는
그 겉은 무엇인지
누군가에 의해 버려진 운명보다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있는 존재로서
숨막히는 방을 향기로써 채우는
그 속은 또 무엇인지
죽은 가슴들의 연대로 만든 평화(平和)가
새봄의 새싹같은 안식(安息)이 되는 것을
꽃병의 꽃을 꽂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그 마음을 알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