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3일 토요일

[생각] 오바마의 버려진 개를 말하다. 3 - 하이브리드정치(Hybrid Policy)

 

[생각] 오바마의 버려진 개를 말하다. 3 - 하이브리드정치(Hybrid Policy)



어느 시기부터인가 우리 주변엔 하이브리드라는 말들이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에너지위기와 관련해서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좀 더 효율이 높은 방법을 찾기 위한 희망적인 대안의 의미부터 기억한다. 원래의 뜻도 하이브리드(hybrid)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것을 말한다고 한다.


하이브리드자동차(hybrid car)란 한 자동차에 2개 이상의 동력기관을 가진 자동차, 즉 초기에는 전기에너지로 시동을 걸고 그 후에는 가솔린으로 내달리는 자동차를 말한다. 수소연료나 바이오디젤 등 다른 대체에너지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아닌 것이다.


또한 하이브리드컴퓨터(hybrid computer)는 아날로그 컴퓨터와 디지털 컴퓨터의 기능을 합쳐 놓은 컴퓨터를 말한다. 아날로그 컴퓨터와 디지털 컴퓨터의 각각의 장점을 따서 설계·제작한 것이 하이브리드 컴퓨터이므로 그 성능이 배가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항공기(hybrid aircraft)는 여러 가지 비행체의 특성을 혼합하여 만든 새로운 모양의 복합항공기로서, 예를 들면 헬리콥터에 비행기의 고정익을 부착함으로써 비행기의 고속성을 부가한 양력헬리콥터, 글라이더에 추진장치를 부착하여 자력으로 이륙, 활공(滑空)할 수 있게 한 모터글라이더 등이 있다.


최근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거론되는 하이브리드채권(hybrid fund)이란 것도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인 신종 자기자본증권으로서 만기가 긴(없는) 대신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라고 한다. 하여간 경제위기의 순간에 거론되는 걸 보면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유용한 모양이다.


그리고 인도가 1983년 8월 31일 쏘아 올린 인샛(INSAT)이나, 1995년 발사한 한국의 무궁화위성같은 하이브리드위성(hybrid satellite)은 방송위성, 통신위성과 같이 특정한 하나의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위성이 아니라, 복수의 다른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다목적 위성을 말한다.

 

하이브리드쌀(hybrid rice)은 벼의 화분(花粉)에 어떤 특수한 성질을 수분(受粉)시켜 만들어낸 다수확 품종의 벼로서 중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하여 20% 증수를 올렸으나, 미국 링아란드사(社)가 연구와 실험 끝에 이 종자를 전략상품화하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생물학에서 하이브리드잡종(雜種)을 말하는 것으로 첫 번째는 서로 다른 계통 간의 교배로 태어난 동물이나 식물을 뜻하며, 두 번째는 동일 종 내에서 서로 다른 품종이나 재배종 사이의 교잡종을 말한다. 같은 속에 속하는 다른 종 사이의 잡종을 종간잡종이라고 하는데, 개와 늑대는 같은 종이라고 한다.


오바마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상승하여 우울한 미국을 희망의 미래로 바꾸고 있다. 그의 메시지도 “버려진 잡종견(Hybrid Dog)”으로부터 시작하여 어느새 정적을 감싸 안고, 소외된 자의 가슴으로 다가서는 열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툴고 조급한 진보가 아닐까 걱정을 한 사람도 많았지만 그는 이미 균형을 보여주고 있고, 자본주의시장(주식시장)도 생각보다 호의적으로 반응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엇보다 개의 조상은 늑대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하는 치밀함도 느껴진다.


단일민족국가라고 내세우길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교과서문제, 종부세문제, 남북문제, 경제문제 등 어느 것 하나 균형은 보기 어렵고, 전쟁만 난무하다. 시소타기를 하면서 왼쪽으로 쏠렸다고 나무라다 오른쪽 끝에서 혼자 놀고있는 꼴이다. 서둘러 균형을 찾아야 한다.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것, 이것이 바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서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 하이브리드정치(Hybrid Policy)이다.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모두 끌어모아 앞으로 나가야 할 때다. 티격태격 머뭇거릴 시간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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