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0일 수요일

[오늘] 나흘째 상승 랠리 속 고용 쇼크, 환율은 안정세

 

[오늘] 나흘째 상승 랠리 속 고용 쇼크, 환율은 안정세



국내 증시가 각종 호재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0.03포인트(3.62%) 오른 1145.87에 마감됐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90포인트(1.85%) 오른 324.15에 장을 마쳤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대거 유입됐다.


반면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 1,38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결국 전일 대비 달러당 53원20전 급락한 1,393원80전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데다 엔달러 환율마저 소폭 상승한 탓에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58원81전 크게 내린 1,505원51전으로 끝났다.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4일(1,399원20전) 이후 처음으로 환율이 고점을 찍고 최악의 고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여건상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고용 쇼크”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신규 취업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공공과 민간 영역 가릴 것 없이 “감원 한파”도 불어닥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들인 삼성, 현대·기아차, LG 등이 잇달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업자수는 7만8000명에 그침으로써 전달(9만7000명)에 이어서 2달 연속 10만명에도 못미쳐 카드 사태가 있었던 2003년12월(4만4000명)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한다.


고용지표가 경기에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보다 경제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는 고용 시장이 더 움추려들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성장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력조정보다는 작업조정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듯하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자금 경색이 점차 심화돼 “부도 도미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T버블 붕괴 및 카드대란 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0년과 2003년처럼 최종부도로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는 종목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쳐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급락하는가 하면, 낙찰받고 잔금 납부를 포기하는 사례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 들어 부동산 경매시장의 낙찰률은 절반으로 추락했으며,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을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올 초 80%대 후반에서 11월 7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수익률 악화로 분쟁 조짐을 보이던 부동산펀드 “KB웰리안부동산펀드8호”의 판매운용보수를 종전 연 0.9%에서 연 0.001%로 대폭 낮췄다. 이는 투자 손실 보상 차원에서 판매사 다수와 운용사가 공동보조를 취한 첫 사례로, 최근 확산하는 업계 차원의 펀드 보수 인하 움직임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펀드의 수익률도 회복세를 나타내 반토막이 난 펀드를 환매할 수 없어 “비자발적 투자”를 이어온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여전히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힘들고, 손실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빨라야 1년반에서 2년은 기다려야 될 것으로 보인다.


※위칭데이(Witching Day)


“위칭데이(Witching Day)”는 주식시장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일컫는 용어로 1980년대 처음 등장해 미국의 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의 3개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가 있었으며, 이날 주식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3명의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동시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것같이 혼란스럽다”는 의미이다. 그 후 미국에서는 2002년 12월부터 개별주식선물의 만기를 더하여 “트리플 위칭데이”에서 “쿼드러플 위칭데이”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도 개별주식선물이 2008년 5월에 파생상품시장에 도입되면서 6월부터 “세마녀의 날”에서 “네마녀의 날”로 되었다. 이 들의 만기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이고, 4개 파생상품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은 매분기월 (3, 6, 9, 12월) 두번째 목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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