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오늘] 일단 지옥에서 탈출, 추가 상승은 얼마나 가능할 것인가?

 

[오늘] 일단 지옥에서 탈출, 추가 상승은 얼마나 가능할 것인가?



국내증시가 21일 큰 변동성을 보이며 모처럼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4포인트(5.80%) 오른 1,003.73을 기록하며 9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5거래일 만에 상승하면서 전날보다 17.06포인트(6.25%) 급등한 290.1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113억원의 순매수로 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며, 기관도 이날부터 투입된 증권유관기관의 공동펀드와 기금 등의 순매수와 프로그램 순매수 등에 힘입어 62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장 초반 크게 출렁거렸지만 주말(22∼23일)에 예정된 페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일간 통화스와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미국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다시 제한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 선물시장의 강세 등으로 외국인이 국내시장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도 지수반등에 기여했다.


환율은 디플레이션과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1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1525원까지 올랐으나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급반전하면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 하락한 1495원에 마감됐다.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환율 상승을 억제했고, 실제 외환당국은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자 5억달러 안팎의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금융권의 외화차입 만기 연장률이 떨어지는 등 외화 수급 여건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낮춰지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애초 4%로 예상했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20일 밝혔다. 외국계 분석기관 가운데서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중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탓이 크다. 최근 몇 해 동안 크게 오른 주택가격 및 급증한 민간부문 부채 탓에 한국경제가 신용거품 붕괴의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JP모간증권은 D램 경기 불황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휴대폰 쪽에서의 낸드플래시 수요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하면서 최후까지 생존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매수 추천할 수 있는 D램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6·11 부동산 대책부터 이번 11·3 대책까지 모두 일곱 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다. 특히 재건축시장을 살리기 위해 사업 절차를 단축하는 것은 물론 후분양제 폐지, 용적률 상향, 소형평형 의무비율 완화, 임대주택 의무건설 조항 폐지 등의 카드를 내놨다.


고강도 조치 덕에 초반에는 일부 언론에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최고 5000만 원 가까이 급등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지금 부동산 시장의 현실은 여전히 냉랭하다. 한결같이 시장에 대한 확신의 부족과 자금의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주식시장은 한쪽이 침체하면 다른 쪽에서의 부양으로 상호 보완적 의존관계에 있었으나  지금은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하면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 벌어짐으로써 정부가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아도 약발이 먹히지 않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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