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오늘] 코스피 8거래일째 하락, 금감위원장 은행의 재편을 거론

 

[오늘] 코스피 8거래일째 하락, 금감위원장 은행의 재편을 거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주택경기도 최악으로 추락하는 등 물가하락 속에 경기가 침체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사들의 도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미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2003년 3월 이후 처음 8,000선이 무너져 마감되는 등 폭락하면서 5년반만에 최저치로 추락하여 전날보다 427.47포인트(5.07%) 내린 7,997.28에 거래를 마쳤다.


FOMC는 이날 공개한 10월 회의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가 1년 이상 지속할 수 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폭락하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3포인트(6.70%) 내린 948.69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35포인트(8.19%) 내린 273.0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0.5원 폭등한 1497.0원에 거래를 마쳐 1998년 3월13일(1521.0원) 이후 10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협약 효과가 불과 3주 새 실종되고 금융위기의 2차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어 원달러 환율은 한때 저항선인 1500선을 돌파해 1517원까지 치솟았으나 정부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1497.0원에 마감한 것이다.


뉴욕 증시가 떨어지면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역외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이날도 전날 다우지수가 8000 아래로 떨어지고 역외환율이 1480원대로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가 시장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데도 환율이 연일 폭등한 것은 외국인들이 자산을 처분해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디레버리지(deleverage) 방침으로 인하여 선회투자자산 회수가 1차적인 원인으로 꼽히며,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들이 달러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전환한 것도 환율 상승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국내 외은지점은 본점에서 달러를 차입해 국내채권 및 주식 등에 투자했으나, 이제는 자금상환을 요구받고 있고, 외국계 은행들도 연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해 자금을 회수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당국이 현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환율을 낮추려 개입할 경우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에게 달러를 대주는 꼴이 되어 결국은 효과도 없이 외국인에게만 좋을 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통화스와프 체결 영향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은 개선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외국인에게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는 논란도 있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19일 발행한 '2009년 세계 전망'에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5%를 차지하는 51개국을 기준으로 할 때 대다수 선진국 경제의 침체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8%에서 내년에 2.6%로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은행권을 질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의 수장까지 가세해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를 꼬집으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하자 은행들은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새로운 짝짓기를 시도할 수 있다며 은행의 재편을 거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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